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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아는 각자의 분야에 전문성을 인정받은 저명한 인사를 초청해 수준 높은 강연을 듣는 사내 강연을 진행합니다.

청와대 공보수석실·대변인실 행정관, 연설비서관으로 관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업무를 보좌했던 강원국 교수님이 글쓰기 강연을 위해 가비아에 방문했습니다.

‘대통령의 글쓰기’(2014)를 집필한 강 교수님의 50분 남짓한 강의를 통해서 글의 힘이 어디서 비롯되고, 그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를 주제로 한 강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글쓰기는 재주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기획력, 창의력이 더 중요하다”

글쓰기에는 ‘어휘력’, ‘구성력’, ‘문장력’, ‘퇴고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각각의 능력을 어떻게 훈련할 수 있을까.

어휘력

일품요리에는 반드시 신선한 재료가 필요하듯 잘 쓴 글에는 단연코 그 재료에 해당하는 ‘어휘력’이 필요하다. 평상시 좋은 글을 많이 접한 사람은 자연스레 어휘력이 늘지만, 그럼에도 특정 주제로 글을 쓸 때 가진 재료의 한계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때마다 ‘유의어 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라. 네이버 국어사전에 해당하는 단어를 검색하면 유의어 목록을 확인할 수 있어 자연스레 어휘력을 기를 수 있다.

문장력

문장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문장을 찾아 분석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칼럼니스트의 칼럼을 출력해 3회독 이상 읽고, 좋아하는 소설가의 전집을 모두 읽어보거나 고등 교과서 수필을 골라 세 번 이상 필사하는 등 잘 쓴 글의 해부해 보는 것만으로 문장의 배치와 구조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구성력

유명한 칼럼니스트가 칼럼을 구성하는 전개 방식을 모사해보라. 하고자 하는 핵심 문장(Key sentence)을 바탕으로 핵심 문단(Key Paragraph)을 먼저 잡고 전체 글의 구성을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한다. 또한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려 하지 말고, 두서없이 먼저 글을 작성한 후 관련된 자료를 덧붙여 출력해 전체적인 구성을 다시 고민하는 것이 좋다.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라면 보고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단어를 책상에 붙여 놓고 이를 조합하며 보고서를 작성하면 수월하다.

퇴고력

잘 쓴 글은 수십번 이상의 퇴고 끝에 나온다. 퇴고를 위해서는 반드시 체크리스트가 있어야 한다.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작성한 글을 여러 차례 읽어보는 것이 좋다. 출력해서 소리 내 읽어도 보고, 차 안이나 카페와 같이 장소를 바꿔가며 퇴고를 하면 보이지 않던 내용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 글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퇴고 체크리스트]

[ ] 팩트 체크: 사실과 다른 내용은 없는지
[ ] 불필요한 내용은 없는지
[ ] 순서를 변경해서 더 매끄러워질 부분은 없는지
[ ] 맞지 않는 어휘는 없는지
[ ] 비문 등은 없는지
[ ] 모든 문장과 문단이 완결한지
[ ] 빠뜨린 내용은 없는지

“창의적인 글쓰기의 근본적인 방법론은 무엇일까?”

하나, 질문하라

질문의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을 알고자 하는 단순한 질문과 현상과 결과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껴 “왜?”라고 묻는 질문이다. 일상적이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반문해 보거나 현상에 대한 스스로의 의견을 먼저 확인할 수 있도록 자문자답해 보는 것이 좋다. 더 나아가 ‘만약 오늘 죽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와 같이 스스로의 성찰을 돕는 질문을 해야 한다. 좋은 글은 좋은 질문에서 비롯된다. 모든 과정과 결과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다 보면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에 대한 답을 찾게 되고, 이는 좋은 글쓰기 재료가 된다.

둘, 집중하지 말고 관찰하라

집중하는 사람으로만 구성된 조직은 상사의 수준에만 머무르게 된다. 깊이 있게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만큼이나 다각도로 현상을 보는 방식이 중요하다. 전 김대중 대통령은 글을 다각도로 보는 것에 능하였고, 전 노무현 대통령은 글을 뒤집어 보고, 인과관계를 살피는 것이 뛰어났다. 관찰을 바탕으로 한 사고법은 스토리텔링과 브레인스토밍을 가능케 해 창의적 글쓰기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

셋, 비판적으로 사고하라

좋은 글에는 논리적인 사고가 담긴다. 글을 쓰기에 앞서 자기 생각을 명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 이후 자기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반대 의견이 취할 수 있는 논리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근거를 평가해 보면 자신의 의견이 더욱 명확해 진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른 두 의견의 절충안을 찾아내는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넷, 메모하라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생각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생각의 조각들을 재료로서 많이 만들어 두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된다. 특히 당일 메모한 것은 짧은 글귀라 하더라도 최대한 당일 소진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다섯, 혼자 쓰려 하지 말고 함께 써라

혼자서 쓰는 글을 한계가 있지만, 여럿이 함께 쓰는 글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글쓰기 능력을 두고 경쟁의 글쓰기를 하지 말고, 협력의 글쓰기를 하라. 비교가 아닌 연대의 글쓰기를 실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