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Info.storyTitle | substring}}

"진짜 워크맨에 나온 거랑 똑같아?"

올해 초 워크맨에 가비아가 소개되었다. 워크맨을 본 주변 사람들이 끝없이 물어본다. 한 달에 2번 놀금(노는 금요일) 진짜냐, 장성규 닭다리는 먹어 봤냐, 맛은 어떻냐, 고릴라님(?)은 실제로 본 적 있냐 등등. 워크맨에 나온 모든 것은 사실이다. 놀금도 장성규 닭다리도.

그런데 사실 가비아에는 직원들을 위한 다른 복지들도 많다.

가비아에 정식 입사한 지도 어느 새 7개월. 그동안 1년 차 사원으로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사내 복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1년 차 사원의 주관적인 생각이 반영된 점을 참고해 주시길!

진짜로 쉰다. 금요일. 그것도 한 달에 2번이나.

가장 많이 묻기도 하고 가장 기대했던 복지는 단연코 '놀금'이다. 2020년까지는 한 달에 1번 놀금이었다. 심지어 필자가 입사한 2021년부터는 한 달에 2번으로 늘어났다.

놀금이 있다고 휴가를 눈치 보고 내는 분위기도 아니다. 본인이 알아서 업무 일정을 조율하고 자유롭게 휴가를 내는 분위기이다.

많은 직장인들은 휴가를 써도 쉬지 못한다. 병원 진료나 은행 업무처럼 휴식이 아닌 개인의 일을 처리하려고 휴가를 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휴가를 쓰고 정말로 쉰다. 그리고 잘 쉬는 것은 제대로 일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놀금에 늦잠 자기 바빴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곳을 가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한강에서 따릉이를 타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러 가기도 한다. 쉬면서 보고 듣고 즐긴 것들은 업무에도 영향을 준다. 걸어가는 길에 봤던 간판 문구, 전시회에 붙어 있던 포스터 그림, 잠깐 들른 서점에 놓인 베스트셀러 제목들. 작지만 다양한 레퍼런스가 쌓여서 그다음 기획안, 그다음 카피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을 돌보는 시간도 늘었다. 우선 1주 러닝 횟수가 늘었다. 놀금이 있는 주는 평소보다 하루 더 뛴다. 일 핑계로 미뤘을 병원 예약도 제때제때 간다. 건강을 챙기니 평일에 일할 때 피로감도 덜하다. 집중해서 일하고 늦지 않게 퇴근한다. 잘 쉬는 것은 일을 잘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간식에 진심인 편, 그리고 진심을 나누는 편

놀금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3식’ 제공이었다. 바로 조식, 간식, 석식. 먼저 조식과 간식은 정해진 시간에 사내 식당에 제공된다. 워크맨에 나온 것처럼 메뉴가 다양하고 매일 바뀐다. 맛도 기대 이상!

동료들과 간식을 먹는 '간식 타임'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하고 있다. 자리를 잠시 비워도 '간식 먹고 왔어요'가 합당한 이유가 된다.



간식 타임은 회사 생활의 윤활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동료와 커피 한 잔은 아쉽고 밥 한번 먹기는 부담스러울 때 함께 간식을 먹으며 편하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일하다 당이 떨어지거나 심적으로 괴로울 때에도 동료들에게 SOS 치듯 "간식 드시러 가실래요?'를 외칠 수도 있다.

입사 초반에 간식 타임의 덕을 많이 봤다.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 간식을 먹으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팀원분들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음식이 있으니 일단 분위기가 부드럽다. 일할 때는 방해가 될까 봐 묻기 힘든, 하지만 궁금한 여러 질문들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한편 조식, 간식 메뉴를 선정하는 주체가 내부 직원들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자발적으로 '조식간식위원회'를 조직해 어떤 메뉴를 고를지, 인기가 많은 메뉴는 무엇인지, 얼만큼 배식할지 관리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설문 조사를 진행해 직원들의 조식, 간식 만족도를 조사하기도 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조차도 '여기 사람들은 간식에 진심이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이를 아낌 없이 지원해 주는 회사도 인상적이었다.

석식은 정해진 사내 식당에서 쿠폰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메뉴도 일식, 중식, 한식으로 다양하다. 식당에 가서 가비아라고 말하면 가비아 전용 메뉴판을 주시거나 혹은 주문 가능한 금액 한도를 말해 주신다.



며칠 전에 오랜만에 석식을 먹으러 혼자 식당에 갔다. 그런데 식당 직원분께서 나를 기억해 주시고는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덕분에 혼밥이 외롭지 않았다.

'출근'이 바뀌면 생기는 놀라운 변화?



예전에는 회사에 도착하는 것이 하루 중 최대 난관이었다. 만원 버스와 지옥철을 1시간 넘게 견뎌야 했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갓 출근한 몸과 마음은 이미 퇴근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

통근 버스는 출근의 피로감을 완전히 없애 주었다. 우선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 지옥철 출퇴근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공감할 것이다. 심신이 편안한 출근 덕분에 덜 예민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업무에 집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아졌다.

출퇴근 시간은 고정 비용이다. 하루에 무조건 써야 하는 시간이다. 이때 지옥철이나 만원 버스를 탄다면 그냥 버리는 시간이 되기 쉽다. 무언가에 집중하기는커녕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매일 쓰는 시간이라면 좀 더 알차게 쓰는 것이 당연히 더 좋다. 통근 버스를 타면서 나는 더 이상 시간을 버리지 않게 되었다. 버스 안에서 구독하는 경제 뉴스레터를 읽기도 하고 업무에 필요한 책을 읽기도 했다. 피곤한 날에는 못다 한 잠을 청하면서 체력을 보충했다. 유독 마음이 불안한 날에는 명상 영상을 듣기도 했다. 좀 더 나를 돌보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그 외에 소소하면서도 알찬 포인트들

1. 복지 포인트
- 업무에 필요한 비품이나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건을 복지몰에서 자유롭게 구매. 복지몰에서 자취방 살림살이를 장만하는 동기, 카드 발급 받아서 후불 교통카드로 이용하는 동기 등 다양한 유형 발생.

2. 커피 머신
- 아메리카노(핫/아이스), 라떼도 가능! 헤이즐넛/바닐라 시럽도 구비되어 있음. 햇살 좋은 날에는 점심시간에 커피 한 잔 뽑아서 테라스에 앉아 광합성 하는 소소한 즐거움까지.

3. 각종 휴가비
- 봉투에 현금으로 넣어서 지급. 어릴 때 친척 어른들께 용돈 받을 때 기분이 떠오르기도.
- 돈은 아니지만 추석 때 특급 한우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 먹을 수 있음. 가격 대비 품질과 맛이 매우 뛰어나 고가의 음식임에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음. 옆자리 팀원분도 매년 시켜 드신다고.

아직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기대되는 복지

1. 디지털 포인트
- 복지 포인트와 별도로 디지털 기기를 구매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지원금. 운동도 게임도 업무도 결국은 장비빨(?)이라 했던가.

2. 사내 콘도
- 각종 고급 리조트를 저렴한 비용에 이용. 입사하고 나서 부모님으로부터 "아들딸 키운 보람이 있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3. 동호회 활동비
- 사내 여러 동호회가 있고 인원수에 따라 활동비가 지급됨. 개인적으로는 사내 프라모델 조립 동호회에 관심이 많음.

4. 헬스장
- 같은 건물 아래층에 임직원 전용 헬스장. 월 1만 원(샤워 가능)의 저렴한 비용. 흔치 않은 로잉 머신도 있음.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언젠가 가볼 예정.

복지는 아니지만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포인트

- 테라스: 나가기는 귀찮고 광합성하고 싶을 때 이용. 사내 직원분들이 키우시는 귀여운 식물들도 가끔 보임.
- 빈백: 점심시간에 꿀잠 자기 좋음.
- 가끔 나타나는 제주도 과일: 제주 농장 직송 한라봉/레드향 등 꿀맛!